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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무원 퇴사 후 기술 배워서 좋았던 경험

전기나무 2023. 4. 7. 11:15

대기업, 공무원 퇴사 후 기술 배워서 좋았던 경험

대기업, 공무원 퇴사 후 기술 배워서 좋았던 경험

 


저는 대기업에서 유통 대기업에 입사해서 2년간 일하다가 영어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중동지역에 파견당하고 

한국으로 다시 부르겠다는 약속을 회사가 안 지켜서 1년 후 퇴사하고

곧바로 공무원 시험 중비해서 2015년에 30대 중반나이에 합격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해피엔딩 대기업 퇴사 스토리 같죠?

 

그런데 공무원일이 정말 맞지 않아서 1년만에 의원 면직했습니다. 그리고 기술이민을 준비했으나 

한국보다 열악한 의료제도, 비싼 월세 등으로 이민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후회만 남은 공무원 그만둔 스토리 같죠?

 

 

그후 기술이민을 준비하려고 목수일, 타일일을 배우면서 건설일에 눈을 떴고 건축기사 자격증을 따고 

건설현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나이가 많다고 대기업 현장에서는 안 받아줘서 중소기업부터 경력을 쌓아서 지금은 마흔되기 직전에 

대기업에서 계약직으로 작은 현장 소장을 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다니는 제 또래 과장들 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한 유통, 식품, 소비재 산업 대기업 과장들보다는 많이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60살이 넘어도 내 기술을 가지고 밥을 먹을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첫 직장의 입사동기들은 이제 마흔 넘으면 이직이 안 될걸 걱정하지만 오히려 건설업계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이직이 너무 쉽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제 욕심을 버리고 시골에 내려가도 내가 살거나 월세를 받고 싶은 건물정도는 업자들한테 사기 당할 위험없이 직접 지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일반 행정직의 아저씨들이 임원을 달아도 퇴사를 하고 50을 넘기면 할게 치킨집밖에 없이 무기력해지는 것과는 정반대죠. 

 

 

 

여태까지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 것 같은 관문에 합격했지만 결국에는 실패를 했던 이유는 남들한테 인기있는 직업들인 

대기업, 공무원을 했던것이고 실제로 그 직업들을 가져보고 나서야 도저히 이렇게 못 살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자기객관화를 하고 결국 포기할 수 없는 가치 하나를 남겨야합니다. 

회사생활이 힘들지만 버틸 수 있다. 그런데 그걸 버텨서 40살 이후에 내가 회사생활경력으로 인해 어떤 전문가가 될 것인가?

여행을 할 때는 여행으로 인해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 시야가 넓어진다는 여행작가들이나 여행유투버들의 논리가 말이 되는가? 파리 에펠탑을 보면서 와인을 마시면서 깨닫는 인생의 답을 서울 남산타워를 보면서 깨달을 수 없는지.. 그래서 저는 딱히 해외여행을 가지 않습니다. 

이민을 포기할 때는 그 전부터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오히려 홀가분했습니다. 

그러나 의료시스템, 전세제도,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운 점, 저렴하고 빠른 인터넷과 택배,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식당과 배달 서비스 만큼은 포기할 수가 없더군요. 

 

 

 

결과적으로 자기합리화를 피하고 최대한 스스로 솔직하게 고민끝에 100세시대 '기술'만큼 정직한게 없다는 결론과 더불어 건설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문과출신에 건축기사를 공부하면서 이 시험은 내 정체성이고 이거 떨어지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정말 쓸모없는 경쟁용 시험이었다면 건축기사 시험은 실제로 건물을 짓는 것에 필요한 지식들이라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내가 정말 포기할 수 없는 가치와 목표를 찾았으면 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떠드는 것 말구요. 

그 과정에서 무수한 실패를 할 수 있어도 결국에는 내 가치와 목표를 찾아가고 나란 사람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찾는 과정 그리고 시행착오일 뿐입니다.

 

 

 

그리고 퇴사하고 해외여행가는 분들 많은데 차라리 3~6개월 과정으로 기술배우는 거 추천합니다. 

코딩, 전기, 용접, 자동차 정비 등 국비지원으로 무료로 오히려 생활비까지 받으면서 기숙사도 있는 연수원도 있습니다. 

차라리 그 연수원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알아가며서 새롭게 깨달은 것들이 여행갔을 때 만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고 현실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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