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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 정년에 대한 생각

전기나무 2022. 4. 17. 00:01

학원 강사 정년에 대한 생각

학원강사 정년에 대한 생각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나이가 많으면 잘 안 뽑아줍니다. 

 

아이들이 싫어해서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이가 50에 가깝지만 아이들이 나이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나이 때문에 저를 어려워 하거나 그런 경우도 없고요. 

초, 중등 수업을 하지만 초등 쪽 아이들과도 아무런 문제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일하고 계신 동료 선생님도 50살이 훌쩍 넘으셨지만 문제 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일반적인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와 같은 팀의 열명 넘는 선생님 대부분 40대 초중반 이상까지 일하고 있고 

중학생도 가르치지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게 문제일까요?

제 생각에 우리나라 문화의 문제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에게 일을 막 시키기 껄끄러운 분위기여서 좀더 쉽게 일을 시킬 수 있는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40대가 되면 보통 자녀들이 생기니 아무래도 일정 수입이상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서 혼자 사는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희망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습니다. 

경력도 있고하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40대  이상의 강사들은 내 경력이 이정도 있으니 이정도는 받아야 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구인하는 원장들은 다르게 생각을 하죠. 

원장 입장에서는 본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30대 강사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급여도 상대적으로 나이든 분에 비해서 낮고 무엇보다 본인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는거죠. 

이에 비해서 40대 강사는 이미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급여에 맞게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40대 이후에 강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본인이 실력을 키워 젊은사람들과도 경쟁할 수 있도록 능력을 길러야 할것입니다. 

실력은 비슷한데 나이가 더 많다고 하면 누가 써줄까요?

실력은 좀 더 나은데 급여차이가 크다.. 이렇다고 해도 잘 안써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력을 키우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무작정 늘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본인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지역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예를들어서 본인이 고3 수업이 가능하시다면 

지방으로 내려가면 수업 가능한 강사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채용이 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지방에 있을 땐 50대 후반인데도 고등부 강사로 일하고 계신 분을 봤습니다. 

제가 봤을 때 엄청난 실력자는 아니었습니다.

수업은 재밌게 하시지만 고난도의 문제를 쉽게 푸는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가성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가성비를 봅니다. 

강사도 학원을 선택할 권리가 있듯 원장도 가성비를 따져서 강사를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많은데 아주 비싸면 가성비가 떨어지겠죠. 

 

우리나라도 이제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사 스스로 경력이 많으니 많은 급여를 고집할게 아니라 

나이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단점들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급여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있게 스스로 책정하거나 

원장에 대해서는 결정권자의 의사를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하고 

원장들도 생각을 바꿔서 나이를 떠나 열심히 할 강사라면 언제든 채용할 마인드를 가지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60살까지 강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급여를 그때까지 쭉 이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렇게 하기도 힘들것같고요. 

제가 받는 급여만큼 일하지 못하면 미련없이 급여를 조정하고 수업일수도 조정해서 즐기면서 수업할 생각입니다.

 

노후대비는 강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준비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