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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 경력인의 경험(아파트, 빌딩, 병원 등)

전기나무 2023. 3. 17. 14:12

시설관리 경력인의 경험(아파트, 빌딩, 병원 등)

시설관리 경력인의 경험(아파트, 빌딩, 병원 등)


 

 

저는 2000년대 초반에 군대를 전역하고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영세민 아파트 기전실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공고에서 전기과를 졸업하면 거의 다 주는 전기기능사 하나 가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입사했습니다. 

세대수가 적어서 자격증은 전기안전관리업체에서 선임하고 기사 두명이 맞교대 하는 아파트 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혼자 근무를 하게 되니까 일을 알려줄 사람도 없었고 계속 아무것도 모른체로 근무했습니다.

설비쪽은 나이가 많으신 영선기사님이 맡아서 했기 때문에 신경도 쓰질 않았습니다. 

 

2년간 일하면서 가로등이랑 계단 등에 있는 램프 80개 정도 교체한게 전부였습니다.

게으름에 빠져서 오수정화조가 침수 된걸 모르고 있다가 도로에 물이 역류된다는 신고를 받고 발견한적이 있고 

집에 tv가 안나온다는 연락을 받고 아파트 옥상의 tv공청 안테나 케이블 재접속한 것만 기억아네요

너무 게을러져서 심지어 밥먹는 것 조차 귀찮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2년을 버렸는데 

다니다보니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직장은 나름 규모가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계약직으로 2년만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고 해서 즉시 입사했습니다. 

하는 일은 전등 램프 갈고, 콘센트 갈고, 집수조 배수펌프 점검 뭐 이런 잡다한 일을 했습니다. 

 

여기서 기억나는 일은 전기를 차단시키지 않고 콘센트를 교체하는데 위의 박스에 연결된 피스를 풀지 않고 콘센트 단자 바로 위에 박혀있는 피스를 풀고 분해하다가 접속단자에 감전된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콘센트는 일체형이라서 그럴일이 없지만요..

중요한 건 누구도 차단기 내리고 작업해라, 코넨트 교체할 땐 이렇게 해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2년을 버텼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말이 바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여러 이유로 정규직 전환을 안 해주려고 했습니다. 

따지려고 계약서를 확인해보니 2년 근무시 정직원 전환된다는 말이 안 적혀있었습니다..

인사담당자의 구두 약속만 믿고 있던 제가 잘못한거였죠.. 

 

결국 다른 곳을 알아봤습니다.

그 이후에는 일을 하면서 직장을 거의 2년마다 계속 옮겨다녔던것 같습니다. 

빌딩, 섬유공장공무, 빌딩, 개별난방아파트, 중앙집중식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지역난방열병합아파트, 입주아파트 등등

아파트 내선공사도 1년정도 하고 동네 전기재료상 사남님 따라서 잡다한 공사도 종종 했습니다. 

 

병원에서 쫓겨나다시피 퇴사한 이후 정말 열심히 기술을 배웠습니다,, 

 

중앙집중식아파트에서는 보일러 기사에게 배우고 지역난방열병합아파트에서는 독학으로 설명서 보면서 공부했는데 지금은 설비가 전부 자동화가 되어 쉬워졌습니다,

 

입주아파트는 이제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설비(절전콘센트, 복잡한 홈오토 공조기능, 실외기전동루버 등등) 기존 구 아파트에 살던 입주자에게 그리고 전입자에게 계속 시달립니다.

그 분들은 잘 모르니까 일단 관리소에 계속 전화를 합니다. 

하자가 아니니 건설사에 넘길 수도 없습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보통 부지가 좁아서 조경은 별로 할게 없습니다. 그러나 오피스텔 혼합건물이라면 관리해야할 시설물이 조금 더 늘어납니다.

 

지역난방아파트는 건설사에서 시공을 엉터리로 한 경우에 겨울 난방 민원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근무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빌딩은 보통 온수용 보일러와 흡수식냉온수기(공조기 포함)가 있습니다. 

 

상가형 빌딩은 거지같고 오피스 용도의 빌딩은 나쁘진 않지만 제일 일하기 좋은 빌딩은 하나의 회사가 사용하는 사옥입니다. 

 

근무하기에 좋은 아파트 조건은 개별난방이면서 세대수가 적고 부지가 좁고 소방화재수신기가 근무지 바로 옆에 있어야 화재 신호가 발생하면 바로 경종과 비상방송 중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라인에 두대 이상 승강기가 설치돼 있고 지하의 기계실과 전기실이 가까이 있고 대기실이 전기실 또는 기계실에 있으면서 소음이 별로 없어야 좋습니다.

주차장은 나눠진 곳보다 통주차장으로 붙어있어야 이동과 관리가 편합니다. 

 

시설관리직종은 계약직, 용역파견이 대부분이지만 잘 찾아보면 정직원이자 자치관리하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조건이 다 갖춰진곳은 없습니다.

 

시설관리에서 돈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아니면 세후 250에서 350정도 받습니다. 

맞벌이가 아니면 빠듯한 수준입니다. 

24시간 맞교대 근무면 쉬는날 아르바이트 하기에는 좋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