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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일 다양한 인생 경험 공유(1)

전기나무 2023. 3. 16. 14:42

전기일 하며 다양한 인생 경험 공유(1)

20년간 전기일 하며 다양한 경험 공유

40대 중반으로 전기 일 20년 째하고 있는 분의 후기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보통 집안에 보통 정도의 공부를 했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 일은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막일을 하고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저는 그냥 막연히 토목공학과에 가고싶었는데 원서접수가 늦어져서

어쩌다보니 전기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하게 전기쟁이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게 전기과에서 대학교 생활을 하다가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4학년 재학시 전기공사기사와 전기기사를 취득하고 평택쪽에 방산업체에 전기실로 입사를 하였습니다. 

회사에서 공무직으로 특례병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사무실 직원들이 일하고 있을 때 전등을 갈거나 컴퓨터가 안 된다고 하거나 프린트가 안되면 가서 봐주고 고쳐주고 

현장 기계들 고장났다고 하면 고쳐주거나 사무실 경리 짜증 받아주거나 ..

방산 업체가 기술직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대우 또한 일반 최저임금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너 아니어도 대체 할 사람 있다는 그런 자리여서 다니는 동안 기분이 별로긴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회사내에 시간이 많고 다양한 설비가 있어서 수배전설비 이외에도 냉동기나 보일러 진공장치 프레스 등 

많은 설비를 다뤘습니다. 찾을 수 있는 도면은 모두 찾아 학습하고 선임이 교체해 놓은 고장난 전기제품을 해체하며 전기기기들의 작동원리에 대해 집중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장비를 봐도 이상유무 또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장치가 없겠다 정도의 기능은 쌓았습니다. 그렇게 되기 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특례 의무 기간이 끝날때쯤 연봉이 1600이었는데 더 다니면 1800을 준다고 해서 뒤도 안돌아보고 퇴사했습니다. 

그때가 27살 입니다. 

 

회사를 그만둘때는 뭐든 잘될거같았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때 구인광고를 검색하다가 전기공사업체를 찾아가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미군부대 현장대리인을 6개월 후에 시켜준다고 해서 현장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6시쯤 일어나 7시에 현장에 나가서 오후6시쯤에 끝나는 전기 노가다는 제가 생각하던 전기기술자의 길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저의 아버지처럼 노가다로 끝날거같은.. 시간도 없고 지쳐들어오면 소주한병에 잠드는.. 

좀더 제가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퇴사 후에 전기안전관리를 시작했습니다. 

무작정 공고로 나온곳에 28살에 가서 사장님의 거래처를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점검하는 전기안전관리대행일은 꽤나 적성에 맞았습니다. 다만 급여가 작았습니다. 

월140만원에 2주기간에 테스트기간이 있다던 사장님은 2일만에 월 150만원을 약속하시고 6개월만에 월170으로 올랐습니다. 

거래처 고충처리 정도는 제가 방산업계에서 일했던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동료들이 고치지 못하는 전기 이외의 유압, 기계적인 문제도 거래처에 이야기해주고 간단하게 수리할 수 있는거 고쳐주고 하니 거래처 사장님들이 많이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일은 괜찮지만 돈이 문제였습니다. 

집사람이 임신도 했는데 집에 가져다주는 돈이 처참했습니다. 

그래서 10개월 일하고 전기안전관리대행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평택에 작은 반도체 공장을 짓는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능력은 전기쪽으로만 한정이었습니다. 배관도면을 볼줄도 모르고

시공감독으로 현장근무를 하는데 건축 담당자와 이야기가 안됐습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해서 현장이 종류되는 5시 이후에 서류정리를 끝내고 7시 이후에는 근처 

대학열람실에 가서 소방기사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기사 취득을 하고나니 

배관관련된 도면보기가 더이상 어렵지 않았고 시공중 클린룸 유틸리티 설비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준공후에 설비팀장이 됐습니다.

일에 자신감도 생기고 업무 추진력도 저절로 생기고 부하직원도 4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이직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때 마침 병역특례를 받은 방산업체에서 관리부장님에게 연락이 와서 설비팀을 새로 꾸미니 맡아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이때가 29살이고 연봉이 3200이 되었습니다.,